스택x믹스테이지의 두 번째 만남입니다🙈 오늘 만나볼 인터뷰이는 작가와 패션 에디터, 스타일리스트를 넘나드는 패션계의 💎육각형 인재 시주희입니다. 완전 재능 몰빵의 인간화 아니냐며🙄 인터뷰 내내 느낀 건 그녀는 자신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점이었어요. 덕분에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열심히 걸어왔고요, 지켜내고 있는 습관에는 은은하지만 진짜의 광기^^마저 있었다죱. 그녀의 루틴 노트, 스택에서 공개할게요!
▬ 어렸을 때는 앤 드뮐미스터나 꼼 데 가르송 같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좋아해서 그 브랜드의 옷만 열심히 입었어요. 그런데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되고, 패션 필드에서 경력도 꽤 쌓이다 보니 디자이너나 브랜드를 따지기보단 제게 잘 어울리는 옷을 찾게 되더라고요. 옷이 사람을 압도하지 않도록 말이죠. 요즘엔 국내 브랜드인 그로브(GROVE)와 아모멘토(AMOMENTO)의 옷을 즐겨 입어요. 디자인이 담백하고, 입었을 때 핏이 예쁘거든요.
▬ 개인적으로 컬러풀한 스타일을 즐기지는 않아요. 제 최애 컬러가 네이비 블루거든요. 옷장을 보면 무채색이나 네이비, 블루, 화이트 컬러가 대부분이고요. 과하지 않은 걸 좋아한다고 해야 할까요. 직업적인 이유도 있어요. 스타일리스트로 살다 보면 몸을 쓸 일이 많아요. 늘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현장에서는 옷의 핏을 맞추느라 무릎을 꿇어야 할 때도 있고요. 그러다 보니 바지와 스웨트 셔츠 같이 편한 옷을 주로 입고 운동화를 자주 신죠.
▬ 매니시하고 중성적인 스타일을 좋아해요. 특히 아우터 같은 경우엔 좀 투자해서 오래 두고 입는 편이죠. 작년에 프라다 워크웨어 재킷이랑 바지를 세트로 구매했는데, 블랙 컬러라 두루 입기 좋더라고요. 특히 재킷은 정말 잘 활용하고 있어요. 청바지에도 잘 어울리고, 요즘 유행 중인 벌룬 스커트랑 매치하면 러블리한 무드를 중화시켜주면서 멋진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죠. 거금을 투자했지만 후회는 없어요.
▬ 런던에 살 때 우연한 기회로 현지 사람들의 패션을 취재한 책을 썼어요. 그게 인연이 되어서 같은 출판사와 몇 권의 책을 더 만들었죠. 서울에 돌아와서는 패션지의 에디터로 일하기도 했고요. 근데 저에겐 지금 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일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아요. 취재하고 글을 쓰는 것보다는 직접 발로 뛰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현장에서 활동적으로 일하는 게 더 재미있거든요.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아직까진 밖에 있고 싶어요. 최근에 학생들 가르치는 일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하게 되었어요. 수업 준비를 하면서 옛날 사진작가들을 많이 찾아보는데 어빙 펜의 작품이 다시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지금 봐도 너무 세련되고 멋있어요. 컬렉션이든 영화든 사진이든, 예전 자료들을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요.
▬ 스타일링 작업이 참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틀에 갇히지 않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아티스트와 제가 어떤 스타일을 같이 만들어나간다는 것도 좋아요. 서로 영감을 주고받고 같이 공부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찾을 때가 많거든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악뮤의 ‘다이너소어’ 뮤직 비디오 작업이에요. 그게 악뮤와의 첫 작업이기도 했고요. 1990년대 미국 소년들 무드를 따라 스투시, 챔피언, 나이키 빈티지 등을 열심히 디깅했었죠. 특히 나이키 에어맥스 95! 구하느라 애를 좀 먹었어요.
▬ 사무실에는 늘 옷과 소품이 가득해요. 맥락 없이 두면 필요할 때 찾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크기의 폴리백과 투명한 수납 박스를 활용해 정리해 둡니다. 우선 신발, 벨트, 주얼리, 모자 등으로 크게 분류한 다음 신발은 사이즈 별로, 벨트는 색깔 별로, 주얼리는 소재 별로 나누어 다시 분류하죠. 아이템은 일일이 크기에 맞는 폴리백에 넣어요. 더러워지거나 얽히지 않도록 말이죠. 각 섹션 별로 박스에 라벨링 해두면 나중에 쉽게 필요한 걸 찾을 수 있어요. 폴리백은 다이소에서 사이즈별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T)일에 영감을 주는 개인 소장 오브제
(B-1)현장은 나의 체질 (B-2)아티스트와 호흡을 맞추며 완성한 스타일
ROUTINE ➌
루틴을 지켜야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 집 정리부터 운동까지🎶
▬ 스타일리스트 치고 옷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에요. 예전에 정말 많이 샀고, 시행착오도 겪었어요. 이제 옷이 그렇게 많아봐야 안 입는다는 걸 아니까 있는 옷들을 잘 정리하고 관리해서 오래 입으려고 하는 편이죠. 계절 별로 1년에 두 번은 꼭 옷 정리를 하고 필요 없다 싶은 옷은 과감히 버려요. 이 집으로 이사한 지 2년 반 정도 됐는데,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수납이에요. 옷장에 옷을 걸 땐 벨벳 소재로 된 얇은 옷걸이만 써요. 실크 같은 섬세한 소재의 옷도 흘러내리지 않고, 옷걸이가 얇아서 옷을 많이 걸 수 있거든요. 집게가 있는 바지 걸이는 부피를 많이 차지하고 옷에 자국이 남아 쓰지 않아요. 바지를 반으로 걸어둘 수 있는 얇은 하의 옷걸이만 활용하죠.
▬ 고양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게 털 날리는 것이어서 하루에 한 번은 무조건 청소를 합니다. 재택 하는 날엔 아침저녁으로 두 번 하고요. 먼지에도 예민해서 밖에서 입은 옷은 무조건 스타일러에 넣고, 집에서 입는 옷으로 갈아입어요. 청소기 앞의 헤드를 세 개 정도 바꿔가며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한 다음, 청소포로 바닥을 다시 쫙 쓸고요. 밤에 아무리 늦게 들어와도 청소포로 바닥이랑 테이블 정도는 꼭 쓸고 침대에 누워요.
▬ 요즘은 식생활과 운동에도 루틴이 생겼어요. 건강한 삶이 지금 저의 가장 큰 화두거든요. 스케줄이 너무 바쁘지 않다면 일주일에 2번은 필라테스, 2번은 PT를 받아요. 특별한 약속이 없다면 집에 와서 항상 같은 메뉴를 먹고요. 병아리 콩이 들어간 밥에 후추를 뿌린 닭가슴살과 양배추를 썰어 올리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요. 여기다 오리엔탈 드레싱 뿌려먹으면 정말 맛있거든요. 강박적으로 지키진 않지만 웬만하면 이 루틴을 깨지 않으려고 해요.
(T)가장 좋아하는 옷걸이로 정리한 나의 옷장
(B-1)나의 고양이 드봉 (B-2)드봉이를 챙기는 루틴
ఎ 태기즈 의견 절찬 모집📣
벌써 스택x믹스테이지 두 번째 인터뷰가 끝났어요. 마지막 인터뷰이만 남았다니.. 실화?(흑흑) 시주희님을 알아가면서,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는 용기를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삶이 주는 예상 밖의 일들이 우리를 새로운 곳으로 이끌 수 있으니까요💘 오늘의 스택은 어땠나요? 하단의버튼을통해자유로운감상을남겨주세요. 스택은 다음주금요일 12시, 재미있는 캠페인과 함께 정규 레터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