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디자인의 옷을 경험하고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그래서 룩의 변화 폭이 넓은 편입니다. 한동안 웨스턴과 세미클래식에 빠져있었는데, 지금은 그런지한 스타일링을 즐겨요. 스케이트 보더처럼 활동적이고 자유분방한 무드를 연출하기도 하고요. 요즘에는 평소 안 입던 후디와 넉넉한 핏의 팬츠를 자주 입습니다. 모자를 쓰지 않더라도 루즈한 실루엣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키링처럼 달기도 해요.
▬ 시즌마다 트렌드에 좌우되는 신상의 홍수 속에서 정작 제가 원하는 것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답답한 갈증을 해소해 주는 것이 바로 빈티지 아이템이에요. 시대 미감과 향수를 고스란히 담아낸 점이 마음에 들어요. 국내보다는 유럽 빈티지 마켓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마음에 드는 것을 만나기엔 시간이 걸리긴 해요. 그래도, 시장을 뒤적이며 찾아보는 즐거움이 있어요. 나만의 희소성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어서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신기한 브랜드가 방대해서 내가 몰랐던 새로운 취향을 찾을 수도 있고요.
▬ 빈티지를 고를 때에는 오래 입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꼼꼼히 살피는 편이에요. 입어볼 땐 거울 앞에서 핏만 보면 안 돼요. 입는 과정도 체크해야 합니다. 안감 오염이나(주머니 안쪽까지) 지퍼의 작동 상태 등 사소한 부분도 확인해요. 관리가 잘 된 빈티지 제품을 판매하는 숍에 가는 것도 방법이에요. 옷을 스스로 검수하는 것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한남동에 위치한 노바운더리즈를 추천해요. 헬무트 랭, 셀린느 및 라프 시몬스 등 패션 하우스의 아카이브와 쇼 피스를 다룹니다. 박물관의 작품처럼 오래되었지만, 잘 관리 받은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어요. |